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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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빠의 출발일이 다가왔습니다. 토요일 동생과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은 사촌언니 오빠들이 아빠를 보기위해 집에 찾아왔어요. 바베큐를 해서 먹고, 인사를 나누고..

월요일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이날의 일정은 루프트한자 비행편으로 프랑크푸르트 도착 - 그곳에서 환승을 해서 프랑스 뚤루즈( 툴루즈 )에 도착하는 구간으로, 이때 이용하는 항공편은  LH713편 그리고 LH1100편, 좌석의 경우 전날 인솔자 선생님으로부터 미리 웹체크인을 마쳤다는 연락이 왔었고

인천공항에서 인솔자 선생님을 만나 간단히 안내 사항을 이야기 듣고, 각자 짐을 보낸뒤 탑승동 게이트 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루프트한자 웹체크인 카운터 ( 인천공항 K10번 카운터 ) 가서 탑승수속을 마쳤습니다. 이때 짐 수속을 도와주는 직원이 짐을 뚤루즈에서 찾느냐 프랑크프루트에서 찾느냐 물어보는데 꼭! 뚤루즈에서 찾겠다고 이야기 하셔야 합니다. 주의하세요!!

 

인솔자 선생님의 경우 제가 가끔 구경을 가던 여행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었는데, 블로그에서 글을 보던 분을 실제로 봐서 약간 신기하기도 하고...아빠의 몸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영문진단서를 넣어놓은곳을 알려드리고 아무 문제 없이 무사히 순례길을 걷고 돌아오시기를 바랐습니다.

배낭을 수속하실 분들은 기내로 반입하실 경우 8KG미만 액체류 없이 짐을 꾸려가셔야 하는데 저희 아빠는 초반에 프랑스 숙소에서 마실 물을 아예 챙겨 가셨기 때문에 아예 수화물 수속을 했습니다.

인솔자 선생님이 짐을 수화물로 보낼경우 김장봉투를 가져와서 그걸로 배낭을 싸서 보내면 훨씬 좋다고 하셨는데, 제가 여행다닐때 가지고 다니는 얇은 가방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챙겨갔고, 일행분 중에 스틱이 배낭에 들어가지 않을것 같아 그분 스틱까지 같이 넣어서 짐 수속 완료.

다른글에서 언급했던 배낭, 오스프리 48리터 케스트럴 ( 캐스트럴 ) 배낭이었는데 일행분 중에 똑같은 배낭을 짊어지고 오신분이 계셔서

이 배낭을 사는게 괜찮았나 보다..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침낭의 경우 저희아빠는 브랜드 없는 그냥 종로의 등산용품 매장에서 구입한것을 가져갔지만 다른분들을 살짝보니 트레블메이트 제품을 가져오신 분들이 많아 보였어요 ( 저도 사실 그 제품을 구입하려고 했었음 )

캐스트럴 배낭 옆에 있는것이 아빠가 따로 챙겨가신 보조가방 - 산티아고를 걷다가 힘이 드는 구간은 배낭을 미리 보내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때 여권및 필요한 용품들을 넣어가지고 다닐 보조가방을 가져가는것이 좋다고 하셔서 그럴 용도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장바구니 같이 접으면 손바닥 사이즈로 줄어들기 때문에 꽤 유용해 보였는데 실제 가는날 아빠가 매우 만족하셨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다음날 새벽 2시 40분쯤, 프랑크 푸르트에 도착했고, 프랑스로 가기위해 환승게이트 앞이라는 문자와 문자 한통에 220원이라는 내용이 ㅎㅎ 온 뒤 또 한동안 연락이 없으시다가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쯤 다시 아침을 먹고 와이파이가 느려서 인터넷이 생각보다 잘 안된다는 문자가 도착.

그리고 오후 10시쯤 생장으로 가고 있다는 문자가 온 뒤 새벽 2시 반쯤  생장에 잘 도착했고 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는 메세지가 왔습니다.

아빠가 보낸 사진들 

이건 아마 순례자 여권 발급하는곳 운영 시간표인듯.

알베르게의 신발장 - 이 신발장 사진을 올린 이유는 산티아고 가실분들중  다른분들이 이용하시는 신발이 어떤지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시라고..  

이날 저녁은 알베르게에 식당이 따로 없어서 빵, 요구르트,포도를 사드셨다고 합니다. 크로와상을 4개 드셨다고 하셔서 혼자 빵터짐.

그리고 내일 점심으로 먹을 ( 생장에서 넘어가는길에 식당이 딱히 없어 푸드트럭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는 푸드트럭이 없을때도 있어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가는것이 좋다고 하네요 ) 것으로  빵과 바나나를 챙겨놓음.

물 포함 배낭의 무게가 약 9kg까지 나갔기 때문에 오늘부터 배낭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는것과  버프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20유로를 주고 구입하셨다고 합니다. 버프는 등산이나 자전거 등을 탈때 얼굴에 쓰는 마스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산이라서 바람이 강하게 불때가 있어 얼굴을 보호해야 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혹시 산티아고 가실 준비를 하러 검색하시다가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버프를 꼭 넣어가도록 하세요.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구입을 망설이는 제품중 하나는 유심칩, 아빠는  알베르게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저에게 연락하시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답답해서 그러신지 1기가 30일짜리 15유로 유심칩을 살까 말까 고민된다는 내용의 메세지도 왔습니다. 유심칩을 이용할 경우 어디서든 카톡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으로의 문자 전화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조금은 망설이시는듯 ( 한국에서 전화를 걸 경우 꺼져있다는 메세지가 나옴 ) 

 

출발한지 3일차에 접어든 2017년 09월 20일 드디어 생장에서 피레네산맥을 넘는 본격적인 산티아고 순례길로 출발!

순례자 도장을 찍어주는 사람이 오늘은 27KM정도 걷게 되며 7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즐겁게 걸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과 이제 출발해서 메세지 그만보낸다고,  그만 잘 걷겠다는 메세지를 끝으로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Buen Camino  - 순례자길을 걷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부디 안전하게 목적지 까지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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