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걷기 6편, 용서의 언덕에 가면 정말 모든것을 용서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멈추어버린 시기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2017년도에 저희 아빠가 다녀오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를

인터넷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빠 주변분들이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실제 저희 이모부도 그러셨고, 직장 동료분들도.. 그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듯 해서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일기를 정리하는 동안 매일매일 울면서 글을 쓸 거 같아요, 아빠에게 꽤 많은일이 있었거든요..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팜플로나에서 푸엔타 라 레이나 현재까지 95 Km 걸었음

06 : 30 출발. 1시간을 걸어 5Km지점의 바르에 도착. 오늘은 왠지 다리에 통증이 벌써부터 간간히 느껴진다.

왜?. 왜?. 어제 충분히 쉬었는데, 천천히 걷자. 그러다 보면 갈 수 있겠지. 성당도착 성당에 1유로 기부하고 스탬프.

09 : 15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힘든구간 이란다. 스틱 꺼내고 초코바 먹고, 묵주는 주머니에 쏙.

오늘 따라 왼쪽다리 오금이 가끔씩 이상증세가 있다. 조심 조심 서두르지 말자. 천천히 걷다보면 도착하겠지.

힘든 구간 올랐다. 페르돈 봉. 시원하다. 바람도 시원하고 내 마음도 시원하고 용서의 탑이란다.

바람이 많아서 용서할 것. 용서 받을 것 모두 바람에 날려버리고 열린 마음만 가지고 가야한단다.

나는 무엇을 용서해야 하며 무엇을 용서 받아야 할까?. 어떻게 용서하고 어떻게 용서 받아야 할까?

어떤 마음을 안고 이 고개를 넘어야 할까?

자갈이 많은 내리막길을 한참 걷다보니 성모님 발현지라고 하는데 길가에 성모님이 외로이 모셔져 있다.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성모님께 내마음을 의탁하고 가던길을 계속간다. 마을 바르에서 시원한 콜라와 견과류로 먹고

휴식을 했다. 편안하다 무릎보호대도 풀러놓고 편안한 자세로 이글 적는다. 콜라 한잔 더마시고 잠깐 존다.

출발하잔다. 11 : 15. 1시간 정도만 더가면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힘내지고 한다.

더불어 걸으면서 시내를 통과하여 왕비의 다리를 건너서 가파른 경사를 힘들게 한발 한발 옮기다 보니 알베르게에 도착. 12 : 20

짐이 도착하지 않아 샤워도 못하고 침대만 배정되었다. 잠시 누워 있으니 배낭이 도착하고 어제 비 맞았던 옷과 오늘 입은 옷 모두 세탁기에 돌렸다. 빨래도 힘이든다.

세탁비용 3유로 그래도 그 시간에 샤워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으니 상쾌하다

 

점심은 건너 뛰어야 하겠다. 점심 메뉴도 없고 점심먹으러 시내로 나가야 하는데 30여분이 소요되는데 너무 힘이 든다.그냥 쉬자. 빨래 널고 누룽지 한봉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마무리 한다.

충분히 쉬자 내일부터는 배낭 메고 걸을 거니까 짐 정리 철저히 해보자. 저녁은 순례자 메뉴로 알베르게에서 먹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이고 다들 얼마나 코를 고는지 잠이 제대로 안온다. 수면안대를 하여도 말똥 말똥 다들 잘 자는데

나만 잠 못드는 것은 아닌지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코고는 소리에 잠자리만 뒤척인다.

 

  아빠가 걸으셨던 당시 제가 작성한 글  https://dktladl.tistory.com/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