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4편,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다...

 

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멈추어버린 시기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2017년도에 저희 아빠가 다녀오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를

인터넷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빠 주변분들이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실제 저희 이모부도 그러셨고, 직장 동료분들도.. 그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듯 해서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아헤스에서 부르고스 현재까지 289 Km 걸었음

06 : 30 출발. 간밤에 잘 잤다. 화장실도 한번만 다녀오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도 가볍다.

오늘도 힘차게 걸어보자. 아침으로 바나나.계란.사과로 해결 바르에서 뭘좀 먹어야 겠다.

첫바르 8Km쯤 온거 같다. 베이컨 샌드위치를 시켜서 먹는데 맛은 있는데 내 입맛에는 좀 짜다.

그래도 먹어야 걷는다. 아 갈증 걷는 내내 갈증 비행장 옆을 통과하는데 도로를 따라 걷는거라 장딴지가 무척 아프다. 또한 공단지역을 관통하는 거라 힘들거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나만 그런가 했으나 일행들 모두 발바닥이 아프단다. 하긴 여태 흙길을 걷다가 하루 종일 포장된 길을 걸으니 아플 수밖에. 공단지역 관통하면 맥도날드 상점이 나온다고 했는데 보이지는 않고 화장실도 가야하는데 언제 통과하는지 알수가 없다.

너무 힘들어 길가 벤치에서 잠시 쉬고 다시 출발 .

아니 이럴수가 5분정도 걸으니 모퉁이에 맥도날드가 있다. 쉬자 화장실부터 다녀오고 콜라 한잔.

아 시원하다. 콜라 한잔이 위력이 이러게 대단한가 오면서 힘들었던게 싹 사라져 버렸다.

더위에 지치고 갈증에 지친 몸을 상큼하게 해결해 준다. 이제 한시간 정도만 가면 알베르게라고 모두 힘내지고 한다. 그래 힘내자. 힘내서 걸으면 도착하겠지.

그렇게 걸어 알베르게에 도착하였으나 아직 오픈전이라 배낭 늘어 놓고 앉아서 졸고 있다.

숙소에 들어와 배낭 내려놓고 샤워하고 점심먹으러 가는데 일행중 한명이 따라오질 못해 잠시나마 당황해 했으나 다행이 금방 찾아 함께이동하는데 그놈의 짜증이 또 발생 조금신경써주면서 천천히 이동하면 되었을 걸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식사후 숙소로 가면서는 좀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되었다, 다들 숙소로 행하고 난 부르고스 대성당을 관람하기로 했다.

저녁미사에 무료입장이라고 하지만 미사후는 야간이고 성당만 가능한게 아닌가 하고 지금하기로 하였다.

입장하면서 현금을 내니 티켓팅 하는데가 따로 있다고 거기서 해야 한단다. 티켓팅하고 입장 와우 성당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이런 성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내가 이성당을 올줄이야.

꿈에나 생각했을까. 너무나 편안하고 평화롭다.온몽이 나른해서 그런가 무엇인가 나를 품 감싸안는 기분이다.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뒤로하고 눈물을 흘리며 나는 성당문을 나섰다.왜 눈물이 날까?

무슨 이유일까? 눈물은 이유가 있어야 흐르는 것일까?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