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기/소소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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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엔에서 오늘  영화 <국가대표>를 방영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썼던글을 다시 블로그에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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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그의 첫 장편데뷔영화 <오! 브라더스>를 봤을때만 해도 나는 이 감독이 이렇게 까지 발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약 20년동안 좋아하는 이정재를 주연으로 삼고, 지금은 훌륭한 배우지만 그때만 해도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이범수라는 배우를 가지고

 

코메디를 중점 부각 시키면서 그 시대 유명하던 조폭코메디 방식의 형태를 띄우며 그 안에 나름의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들을 끼어넣으며 (??)  만들었던 전작을 처음 보았을때  

 

솔직히 이 영화로  감독의 운명은 끝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2006년 초대박 히트를 기록한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 이후, 이 영화의 주연이던 주진모 김아중의 성과와는 별개로

 

감독은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쓰게 된것 같다.

 

처음엔 소소하게 웃음을 주는 코메디 공식을 따르다가, 어느순간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 시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한번 흘러 내리게 하는 그의 능력은

 

대다수의 휴머니즘 혹은 코메디 영화들이 그리고 있는

 

흥행공식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사회생활에 실패한 주인공, 그리고 그의 도전, 중간의 좌절, 결국 그는 그의 모든 고뇌의 과정을 이겨내고 자신의 시련들을 극복할 수 있게 되는..

 

어찌보면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그 이야기를 감독은 그저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듯 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약을 구하러 동네약국을 전전하던  주인공 남자가 약사가 밖에 날씨 이야기를 보며 그저 그 창문밖을 바라보던 그 씬은

 

그 아무것도 아닌 장면 하나에서  왜그리도 눈물이 나는지

 

어쩌면 지금 모든걸 극복하지 못해서 혼자 힘들어 하는 내 자신과 오버랩 되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주인공들은 마지막 부분에 자신의 약점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그 도약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직 그들 처럼 잘 극복하지는 못했다.

 

언젠가 그 시련을 극복해서 그들처럼 지난날을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게 될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이 영화는 지금 힘들어 하는 나 자신에게 힘내라고 속삭여 주는 그런 영화인것은 확실해 졌다.

 

아무튼 나에게 한동안 김용화라는 감독은

 

그저 어설프게 휴먼 코메디를 만드는 그런 감독이 아니라 그 영화안에 나름의 인생의 철학을 담아내는, 그런 멋진 감독이 된 듯 하다.

 

비록 철학적으로 훌륭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극찬받는 감독들은 아닐지라도 그는 적어도 분명히 가슴따듯해 지는 기분좋은 영화들을 만드는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봉구역의 이재응이라는 어린배우가,

살인의 추억에서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었던 모습에서 점차 멋진 배우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것도 기대해 볼만한듯 싶다.

 

괴물의 고아성 처럼 자신의 영역에서 꾸준히 하나하나 발돋움 해 나가는것을 보는것과 같이...
 ( 최근의 <공부의 신> 이라는 드라마에 나오고 있죠 )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성동일이라는 배우가,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가 되어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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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영화를 보고 내가 깨달았던 성동일이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은 괜한것이 아니였음을 최근
<추노>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깨닫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험에 불합격하고,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던 제 인생의 나름 암울했던 시기에 봤던
영화라 다시봐도 폭풍눈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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