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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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시는 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하나하나 준비를 해 가고 있습니다.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사전모임을 가셨을당시

이런 물건들을 가져가도 되는지 여쭤보기 위해 실제 가져가실 예정인 의류와 배낭 그리고 신발등을 신고 가셨는데

의류의 경우 조끼 식의 오리털 초경량패딩 - 밤에 더 추울수 있으니 팔이 있는것이 좋겠다는 의견

배낭은 제가 들고 다니던 32리터 짜리 배낭이었는데 이건 너무 작은듯 싶으니 40리터 이상이 되는것을 추천

그리고 의류는 대부분 다 괜찮다고 하셨으나 사실 제가 아빠에게 사 드린 상의는 코오롱스포츠에서 나왔던 노란색상의 가을 바람막이 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산티아고 걷다가 일행과 떨어져 있어도 눈에 띄는 색상을 입는것이 좋을것 같아 노란색 의상을 사드렸는데, 얼마전 인솔자 선생님이 산티아고는 순례객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걷는 순례자의길이고 미사등을 참전하러 성당에 들리기도 하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색상이 들어가 있는 등산복 의상은 좋지 않다는 ( 게다가 화려한 등산복을 입으면 도둑들의 표적이 되기도 쉽고 )  메세지 보내주심에 따라 그 옷은 가져가지 않고 검정색 바람막이를 다시 넣었습니다.

바지의 경우 현재 긴바지 2개 그리고 레깅스와 짧은 나이키 반바지 1개를 넣을 예정인데 이 부분은 아직 구입하지 않아 패쓰..

오늘은 몇몇 용품을 구입하러 갔던 종로5가의 후기를 남깁니다.

설명회에 가셨을때 등산 자체를 아예 처음 해 보는 분이 계셔서 필요한 용품들을 다 구입해야 하는 분이 계셨는데 인솔자 선생님이 그럼 종로5가에 가서 등산용품들을 살펴보고 구입하는것이 좋다고 이야기 하셨다고 해서, 저와 아빠도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종로 5가에 가서 육회비빔밥을 먹고  ( 항상 가던곳이 문을 닫아 다른곳을 갔는데.. 창신육회가 이날 문을 닫았던데 쉬는날인건지 아니면 위치를 옮긴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 

조금 더 걸어 종로5가 5번출구 6번출구 쪽에 있다는 등산용품 판매하는 곳들이 많은 곳으로 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에이스아웃도어 라는 곳을 발견해서 ( 침낭을 사려고 검색하다 이곳에서 구입하신 분 후기를 본적 있어서 ) 일단 들어가서 침낭부터 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침낭의 경우 의류 구입하면서 코오롱스포츠에서 같이 구입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 매장 직원이 솔직히 그 매장에 물건이 없다고, 같은 백화점 안에 있는 마모트 매장에 가서 보거나 아니면 다른 매장 가보면 거기 다양한 브랜드가 있으니 직접 보고 사는게 좋을것 같다고 추천을 해 주셨는데 마모트의 경우 16만원선, 그리고 초경량 침낭으로 검색을 하니 트레블메이트 제품을 많이 쓰시던데 그건 약 11만원선이라 일단 살펴보기만 한 상태.

마모트 제품의 경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제품인데 아직 매장에 나오지는 않았다고, 매장에 물건이 들어오면 보러오라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셔서

일단 종로 5가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그걸 구입하기로 했고, 없으면 마모트에 가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상태였습니다.

들어가서 일단 침낭부터 찾았는데, 사장님이신지는 모르겠으나 거기 계시던 남자 직원분이 추천해 주신 침낭이 하나 있었는데

아빠가 그거보다 이건 어떠냐고 다른 제품을 골랐음, 그런데 아빠가 고른게 오히려 더 비쌌고 직원분이 추천해 주신게 저렴하고 무게가 100g 이상 가벼움,  산티아고 가는 순례객들도 많이 사간다고 하셔서 그걸로 구입 - 가격은 약 6만원 넘지 않았고 집에 와서 누워보니 아빠가 괜찮다고 만족하심. 침낭만 구입하고 올까 했었는데 이왕 간김에 배낭도 보자고 하셔서 배낭을 추가로 살펴봄.

아빠가 처음 고르신것은 38리터 짜리 배낭, 그런데 그것도 작을것 같다고 일단 추천해 주신 브랜드는 도이터와 오스프리

저 판을 등에 대고 사이즈를 재 주시더니 48리터 짜리 배낭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결국 구입한것은 오스프리 케스트럴 48리터 짜리 = 색상은 초록 빨강 검정색이 있었는데 검정색으로 고름

아빠가 배낭을 메어보고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위 침낭 사진을 찍었는데

여기서 저희 아빠가 구입하신건 맨 윗줄에 있는 저 일자형으로 된 모양...

마모트에 있던 상품은 이 가운데 있는 모양의 침낭이었어요.  위 사진은 구스 혹은 덕 다운의 차이라 가격이 많이 났는데 모양도 차이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음.

이렇게 배낭과 침낭을 구입하고 사실 이걸로 끝이 아닌!!

배낭을 미리 목적지로 보내고 난 뒤 들고 다닐 작은 가방 - 이건 가이드북에 나와있던 가방이 있었는데 여기 직원분이 그거보다는 이게 더 가볍다고 장바구니 스타일의 접으면 주먹만해 지는 아주 얇은 가방을 추천해 주셔서 그걸 구입했고

스틱의 경우 LEKI라는 브랜드 제품을 권해주셔서 그걸로 선택 - 이 스틱의 경우 제가 들고 걸어봤는데 가볍고 좋았음.

그리고 다른분들의 후기를 검색해 보니 발가락양말을 신고 그 위에 양말을 하나 더 신은뒤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에 물집 잡히는게 예방되고 좋다고 해서 실제 그런지 여쭤보니 그것도 좋기는 한데 차라리 발가락밴드 ( 약국에 가면 판다고, 혹시 그걸 못구하면 담배 끝 부분을 새끼 발가락 사이에 끼우고 걸어도 된다고 하심 ) 구입해서 그걸 사용하고 울양말을 신는게 좋다고 하셔서 위그암 이라는 브랜드의 양말 2켤레를 고름

아빠가 요즘 산악회를 다니시는데 거기 다른 아저씨들은 의자를 가지고 다니신다고 하길래 산악회 가서 도시락 드실때 쓸 의자도 구입하고 

마지막으로 결제를 하는데 순간 칼이 생각났음!

다른분들의 후기에서 칼이 있으면 과일을 까 먹거나 할때 유용하다고 했던 글이 생각나서 여쭤보니 몇가지 상품을 추가로 보여주심

사실 옷들도 몇개 보았는데 옷은 여기서 사지 말고 다른 전문 매장 가서 사라고 하셔서 옷은 패스 ㅎㅎ

그 중에 다른기능 없고 그냥 작은 칼만 있는거 구입하고 - 아무래도 물건들이 많아 들고 가는건 무리라 택배를 신청했고, 다음날 잘 도착했음.

1층에 서울종묘 가게가 있고 2층에 에이스아웃도어 라고 있으니 혹시 산티아고 가시는 분들중 저렴한 침낭 찾으시는 분들은 한번 고려해 보세요.

여기까지 쇼핑을 마치고 이제 두번째 중요한 일이 남았음. 그건 바로 걷기 연습!!

이제 종로 5가에서 청계천을 따라 종각까지 걷다가 시청쪽으로 해서 남대문으로 넘어옴, 유로 환전을 할까 고민하며 명동이랑 남대문을 걸어갔는데 소액권 있는곳들이 없어서 일단 집에 있는 유로만 가져가시기로 했고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기로 함, 그렇게 남산순환도로를 따라 걷다가 소월길 쪽으로 해서 경리단길 -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넘어감. 조금 배가 고파져서 쟈니덤블링 가서 군만두랑 홍합탕 먹고

다리가 조금 아파서 스타벅스에서 앉아서 쉬었음.

신규 음료라 그래서 마셨는데 진짜 맛없음... 여기까지 걸었을때 만보기 어플로 약 2만보 1200미터 ( 12KM ) 걸었다고 나왔음.

스타벅스에 앉아서 쉬다가 마지막 코스인 동빙고에서 반포대교를 거쳐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넘어가서 버스를 타고 사당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반포대교를 건너 반포까지 왔음. 그런데 여기까지 왔을때 생각보다 체력이 괜찮은것 같아서  신반포 - 구반포 - 이촌 - 사당까지 걸어가 보기로 추가 결정. 결국 사당역까지 걸어갔고 만보기 어플상 20,000m ( 20 KM ) 정도를 걷고 하루를 마침.

쟈니덤블링과 스타벅스 등을 들린 시간을 합쳐서 약 6시간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다시 중간에 쉬는 시간을 없애고 다시 20km 정도를 걸어가 보기로 결정.

참고로 제 경우 족저근막염이 있기 때문에 약 10km 정도 걸었을때 부터 발목과 발바닥이 많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이야기로는 반포대교 지날때 제 걸음걸이가 살짝 이상해 지기 시작했다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꾸준히 걷기 연습을 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제 제 경우 하루 5km 정도를 휘트니스에서 걷는데 트레이드밀에서 걷는것과 실제 길을 걷는것은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산티아고를 가지는 않지만 체력이 약하신 분들 혹은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신다면 하루 일정 시간 꾸준히 걷기에 약간의 시간투자를 하시는것은 어떨까 조심스레 권해 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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