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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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멈추어버린 시기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2017년도에 저희 아빠가 다녀오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를 인터넷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빠 주변분들이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실제 저희 이모부도 그러셨고, 직장 동료분들도.. 그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듯 해서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일기를 정리하는 동안 매일매일 울면서 글을 쓸 거 같아요, 아빠에게 꽤 많은일이 있었거든요..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장 피트포트 부터 론세스바에스 27 Km 구간

05 : 50 기상이다 짐정리 준비완료

나는 어디까지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궁금하다 ?

일단은 나를 버리고 떠나보자. 1구간 27Km페레네 산맥을 넘는 힘든구간이라 배낭 배송하기로 결정 하고 입구에 내려놓으니 벌써 많은 분들이 내려 왔다.

우리 일행 23명 인솔자 2명 총 25(여성 9, 남성16)이 동행한다.

나는 어디쯤 가야할까. 새벽안개가 많이 끼였다. 그래도 나는 가야한다. 그래 기도하면서 가자고 결정하고 각 신비의 묵상에다 내 나름의 기도 지향을 넣어서 기도하기로 한다.

1단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은 이들을 위하여

2단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3단은 성직자들을 위하여

4단은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하여

5단은 내 자신과 주위의 모든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자

06 : 30 출발

새벽안개 자욱한 도시를 벗어나는 이길은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침묵속에서 걷은 이길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어떤 삶을 이어온 것이며 어떤 미래를 향하는 것일까 ?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산비탈을 오르며 첫 기착지인 오르손 알베르게 바르에 도착 08 : 30 아침으로 빵 2. 바나나1. 요구르트1 견과류1개 먹고 식수 마시고 식수는 가급적 구입해서 마시고 부족할 경우에 한해서 음수대 이용하기로 함. 계속 오르막 구간이지만 포장이 돼서 그런지 힘든 줄 모르고 오르지만 숨은 가쁘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지나니 드넓은 평야에 방목하는 짐승들이 정겹게 느겨지고 힘든 구간이지만 일행이 있어서 무난히 걸은 것 같다.

두런 두런 이야기도 하고 간식도 나누면서 잘 걷는 것에 감사와 고마움을 느낀다.

주님은 왜 나를 여기로 이끌었을까 ?. 무엇 때문에 나는 왜 여기에 왔을 까 ?.

알베르게 도착후 크래댄셜 카드에 스탬프 받고 햇볕에 무릎 보호대. 운동화 말리고 양말을 벗어보니 평소에 물집이 생기던 발가락에 패드를 해서 그런지 물집이 생기지 않았다. 다행이다.발도 했볕을 쪼이고 이 알베르게는 성당일부를 알베르게로 개조해서 쓰는 것 같다. 중정에는 아무것도 없고 자갈을 깔아 놓았는데도 정겹다.

햇볕도 따뜻하고 바람도 상쾌하고 모든 것이 아름다운 오후다.

투숙 샤워 빨래 짐정리 작은배낭에 물병을 넣을 때 뚜껑을 잘못 닫았는지 물이 새서 패딩이 젖었다. 빨래랑 같이 널었다가 날씨가 쌀쌀하여 덜 마른 상태로 패딩만 입고 바람막이 잠바 입으니 지낼만하다. 체온으로 패딩을 말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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