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5편, 점심도 굶고 무작정 걷다

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멈추어버린 시기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2017년도에 저희 아빠가 다녀오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를

인터넷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빠 주변분들이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실제 저희 이모부도 그러셨고, 직장 동료분들도.. 그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듯 해서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아스트로가에서 폰세바돈까지 27KM를 걸어 현재까지 548 Km 걸었음

06 : 30출발 고통의 하루다. 기분좋은 출발이지만 힘겨운 싸움이다. 나를 돌아보자.

여긴 나홀로 있는 것이다. 누가 대신할 수 없는 이 길이다.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내가 걷는 길이다.

 

왜 이 힘든 길을 선택했을까. 후회스럽다. 길이란 항상 여기에 있었고 내가 이길을 선택했고 여기에 온것인데도 불평 불만이 가득하다. 내 주위에 아무도 없기에 다행스럽다.오늘은 걸으면서 중간지점에서 점심을 먹고 걸어야 하는 것인데 그 중간도시에서 점심을 먹는 것을 깜빡하고 그냥 계속 걸었다.

 

분명히 일핼이 앞서 갔는데 보이질 않아 당황해서 그랬나보다. 그들은 점심식사를 하러 바르에 들어갔는데 그 점을 놓쳐버렸다. 결국은 혼자서 산티아고 길 표식을 보면서 걸었다. 겨우 알베르게에 도착해보니 나보다 먼저온 일행은 두사람뿐이다.

아 이분들도 점심을 거르고 걸었구나. 서로 웃으면서 샤워를 하였다.

 운동화는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낮잠을 자는데 추워서 깨었다. 갑자기 아랫배에 고통을 느껴서 화장실을 갔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왠일일까. 한참을 더 있다 다시 화장실에 가서 배변을 하고 나니 조금 시원해 졌다.

오늘을 마감하자. 그래야 내일이 또 열리리라. 오늘 고생 많이 했다. 잘자라. 내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