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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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멈추어버린 시기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2017년도에 저희 아빠가 다녀오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를

인터넷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빠 주변분들이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실제 저희 이모부도 그러셨고, 직장 동료분들도.. 그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듯 해서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레온에서 출발,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32KM를 걸은날!

현재까지 504 Km 걸었음  

 

참회와 보속의 하루를 열자.

그동안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저지른 모든 잘못과 죄를 반성하며 하루를 걷자.

오늘이 가장 긴거리를 걷는다고 하니 가장 긴거리인 이 시간동안이라도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고 보속하는 하루를 보내자.

침묵으로 일관하고 싶지만 동행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또한 무관심할 수가 없다.

다들 힘들고 지칠수록 서로 격려와 용기를 복돋아 주어야 할 이유에서 대화를 하니 말이다.

힘이 든다. 남 탓하지 말어라. 모든 것이 내 탓이요 모든 것이 내짐이다. 걸음을 옮길수록 발이 무거워진다. 그래도 걸어야 한다. 내가 걷지 않으면 누가 대신해줄수 없는 길이다.

알베르게에 도착해보니 오른쪽발 뒤꿈치 양말이 운동화랑 쓸려서 그런지 빵구가 나고 피자국도 보이고 운동화 뒷부분도 헤어졌다. 이럴수가 운동화 구입한지 한달 조금 넘었을 뿐인데...

이래서 오늘 걷는데 그렇게 힘들었나보다. 배낭 내려놓고 샤워하고 발을 보니 크게 염려할 상태는 아닌거 같고 바세린을 바르고 점심을 먹고 침대에 쓰러져 바로 잠들었다.

한숨자고 일어나 운동화에 스포츠용 밴드를 소지한 일행이 붙여 보라고하여 붙이기는 했는데 내일 걸어봐야 하겠다.

안되면 운동화를 구입해야 한다. 발에는 바세린을 더 발랐다. 다행이 1회용 밴드도 일행한테 얻었고 양말은 발바닥은 잘라서 버리고 발목만 남겨서 양말위에 더 껴신고 걸어야 하겠다,

내일이 기대된다. 어떤 시련이 닥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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