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멈추어버린 시기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2017년도에 저희 아빠가 다녀오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를
인터넷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빠 주변분들이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오세브레이로에서 트리야 카스 텔라
21KM를 걸어 현재까지 649 Km 걸었음
아침에 매케한 냄새가 엄청 심해서 이상해 하고 있었는데 산불이 나서 그런 거란다.
하산코스에서는 미끄러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므로 랜턴을 꼭켜고 조심해서 걸으란다.
산불이 난지역과는 반대방향이므로 별다른 영향은 없지만 냄새는 여전하다.
한시간 정도를 지나니 한결 편안해 졌다. 일기예보상 비가올 확률이 많아 우비도 챙기고 출발하여 바르에서 꼴라까우(핫쵸코)와 크로와상을 주문해서 먹는데 역시 크로와상은 롤링힐스게 최고다.
여기는 그냥 밀가룰 반죽해서 모양만 낸 형태다. 내가 만들어도 이정도는 할 수 있겠다. 일명 깔딱고개를 오르자마자 있는 바르지만 맛은 형편없다.
마을 농가는 온통 축산농가인가보다. 소똥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그래도 시골정취가 느끼는 한적한 시골길이다.
이제 이정표가 정확히 나타나는거 같은데 140Km대에서 보여준다.
이정표마다 일정한 규격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더러는 표시가 없는게 있다.
인솔자 말이 기념으로 떼어간 것이라고 한다. 어이가 없다. 순례를 와서 표지석을 훼손한다면 순례를 왜 왔는지 모르겠다.
농가를 지나 우람한 밤나무 숲을 지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쏟아질까. 아무 이유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떻게 살아 왔는가? 후회없이 살아 왔는가?
후회없이 살아갈 수 있는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도 길을 걷고 있다. 무엇 때문에 이 눈물 속에서도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난 알 수가 없다. 그냥 길위에서 내가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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