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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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 23km를 걸어 현재까지 697 Km 걷다

 

오늘부터 배낭을 다시 메고 가기로 하였다. 가랑비는 내리고 있지만 우비를 입을 정도는 아니고 배낭 커버만 꺼내 덮었다. 비가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어둡고 갈길이 먼 것 같은 느낌이다.

모처럼 배낭을 메서 그런지 추운느낌은 없다. 날이 추우니 레깅스보다는 긴 바지를 입으라는 권고다. 하긴 맞는 말이다. 비올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긴바지를 입는 것이 편하다.

 

어느덧 첫바르.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서 그런지 간식 생각도 없고 초코렛 몇 조각과 주스를 마셨다.

스탬프 예쁘다고 찍으라는 소리에 그럼 나도 찍어야지 하면서 크래댄셜카드를 찾으니 없다.

당황하여 배낭을 뒤져봐도 없고 난감하다. 인솔자에게 물으니 크래댄셜카드 없으면 산티아고에서 순례자 증명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에 더욱 당황하여 배낭을 전부 뒤져보아도 없다.

어찌할꼬...인솔자가 알베르게에 확인해 보겠다고 전화를 하는데 이럴수가 배낭 제일 윗주머니 안쪽에서 찾았다. 아이고 다행이다. 당황하여 자세히 찾아보지 않은 결과다.

결국은 스탬프 찍지도 못하고 배낭을 다시 정리하여 출발하는데 제일 늦은 느낌이다. 이를 어쩌나 지도 보는 것도 서투른데 열심히 가보자. 가다보면 만나겠지. 다행이 다른 일행이 보인다.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저 묵주알만 열심히 굴리면서 가다보니 또 다른 일행을 만나고 선두에 와버렸다.

 

당황하여 다음 바르에서 쉬고있는 일행을 보지 못하고 먼저출발한 사람들만 생각한 것이다. 그래도 더욱 고마운 것은 100 Km 표지석에서 내가 오는 것을 보고 기다려서 인증샷을 찍어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표지석도 지나쳐서 쫒아가기 바빳을 것이다. 걸으면서 사과 하나 따먹었다. 비가와서 그런지 상큼하다. 이제는 무화과는 잘 안보인다. 숙소에오니 배가 고프다.

 

서둘러 라면과 컵라면을 함께 끌여 허겁지겁 먹었다. 저녁은 다른 일행과 마트에 다녀와서 해물탕을 끌여 먹고 성당에 미사에 다녀왔다. 미사참례인원이 20여명으로 참 고요하고 편안한 미사다.

오늘은 참 다양하게 하루를 보냈다.

 

아빠가 포르토마린 걸으실 당시 제가 작성했던글

https://dktladl.tistory.com/653?category=673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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