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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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LA - 드디어 8일차, 로스 아르코스에서 로그로뇨를 향해 걷는 28Km 구간

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저희 아빠는 현재 산티아고 순례길의 800KM 구간을 걷고 계시는데요, 하루에 두번 많게는 3번정도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주로 출발할때 한번, 알베르게 도착해서 빨래를 하는 시간에 그리고 저녁을 먹기전 이렇게 연락이 오는데

이날은 아침에 연락이 없어서 와이파이가 안터지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아빠는 유심칩을 따로 사거나 로밍을 하신게 아닌,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에 의존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계심 )

그런데 오후 늦은시간에 알베르게에 도착했고 점심을 먹고 이야기 하자는 연락이 온건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 넘어 ( 원래는 12시에서 1시 사이면 알베르게에 도착하고 계셨음 ) 연락이 와서 무슨일인가 했어요.

점심을 드시고 알베르게로 오셨고, 빨래는 미리 의뢰를 했더니 다 해서 널어주셨다고 합니다. 사실 이날 연락이 없었던 이유는 로스 아르코스에서 로그르뇨로 오던 구간에 길을 잃어버리셨다고 하네요.. 아빠가 제일 늦게 들어온거였을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일행중 꼴지로 도착했냐고 여쭤보니 다행히 그 정도 까지는 아니였다고 하는데 ( 왜냐면 길을 잃었을때 당황해서 방황하다가 더 문제가 생겼을까봐 )

인솔자 선생님이랑 같이 걷고 있다가 시냇가가 있다고 해서 물에 발을 담그고 쉬고 있으셨다고 해요, 조금 쉬다가 지도를 보고 가던중에 갑자기 일행들은 없고... 원래 왔던곳으로 돌아가려고 ( 아마도 마을이 있어서 그곳을 들어갔던게 아닐까 혼자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음 )  하다가 현지인에게 알베르게 간판을 보여주며 여기 어찌 가야 하는지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베르게가 너무 많으니깐 현지인도 잘 모르고..

그분이 아빠를 관청으로 데리고 가시더니 거기 직원분이랑 또 다시 두분이 막 이야기를 하시더니, 가지고 있던 종이에다 화살표로 체크해 주셨다고 ㅎㅎ  그거보고 찾아가면서 또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물어가며 알베르게 도착.

다행히도 출발하는날 인천공항에서 인솔자선생님이 일정표 하나씩 나누어 주셨는데 거기서 머무는 알베르게들의 이름이 나와 있어서 그거 덕분에 겨우 찾아가셨다고 하네요. 덕분에 오늘 공부도 많이 했고 ( 아마 위기상황이 생겼을때 문제 해결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거겠죠 )

길을 잃은것을 깨달은 순간 그 자리에 서가지고 생각 그리고 발 담그러 갔던 시냇가로 다시 가서 주의를 다시 살펴보니 알베르게 간판이 보여서 다시 지도와 비교를 해 보니깐 위 지도에 있던 4번의 알베르게 였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물어물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것!!

 

다행히도 잃어버린 헤드랜턴을 대체할 새 렌턴도 구입하셨고, 타월도 하나 추가구입. 같이 다니는 아저씨와 라면에 샌드위치도 드시고...

제가 마트에 가서 납작복숭아가 있으면 꼭 먹어보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냥 복숭아라고 별거 없다는 이야기가...사실 맞는 말이기도 해요, 저도 납장복숭아 사먹고선 그냥 복숭아네..그랬거든요,.

하지만 한국에서 구하기도 힘들고 ( 무엇보다 가격이 매우 비쌈 ) 그래도 유럽에 갔으니깐 한번쯤 먹어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게다가 저만큼 들었는데 1유로 25센트로 가격이 매우 저렴 ( 한국에서는 개당 5천원 정도 해요 )해 보이네요, 하지만 아빠는 양이 너무 많아서 저것도 안사고 딱 2개 사서 드셨다고..

가면 갈 수록 얼굴이 안좋아지는게 느껴졌는데 물건 분실에 이어 길 까지 잃으셨다고 해서 이날부터 걱정이 더 시작되었어요.

물론 주위분들의 도움을 받아 아직은 잘 걷고 계셨지만, 아무래도 초반에 라면이나 누룽지, 빵과 과일에만 의지하셔서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차에 이런 일들이 겹치니  아무래도 먹는것들이 부실하다보니 더 기운이 떨어져서 이런일이 반복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글을 검색해 보는 대상은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블로그등 ) 그분들은 취사가 되는 알베르게에 숙박하게 되면 고기를 구워 드시거나 밥을 해서 드시거나 나가서 빠에야나 스테이크 등을 사드시던데,  아빠는 그정도 까지 여건은 안되니깐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메뉴, 가끔 순례자 메뉴를 사드심. 그리고 대부분 누룽지나 초코바나 과일등을 드시면서 걷고 계시니깐..

 

일단 이날은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날 ( 9일차 ) 로그로뇨에서 나헤라 29KM 구간을 걸을 예정, 아침 6시 10분에 출발이며 아침으로 토스트와 도넛 복숭아를 드셨다고 하네요.

검색을 해보니 나헤라 진입부근에 물을 살 곳이 없어서 미리 물을 잘 챙겨가야 하며. 나헤라에 중국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거기가서 탕수육을 드시라고 이야기 했어요.

오후에 나헤라에 도착을 하셨는지 탕수육을 시키려면 어찌해야 하냐고 연락이 왔길래 영어 이름으로 스윗앤샤워 포크를 찾으라고 이야기 하며 다른분이 올리신 탕수육 사진을 캡쳐해서 보내드림.  탕수육, 고기볶음 그리고 볶음밥 주문하고 맥주까지  드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드셨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이날 식사가 괜찮았는지 아빠가 이날부터 다음날 갈 도시에 갈만한 식당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이야기를 하셔서, 저도 이제 본격적으로 아빠의 일정에 맞춰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등에서 갈만한 식당 정보를 찾고 있어요. 

또한 다음날 갈 도시가 산토도밍고 데라 칼사다인데, 이곳이 닭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라 한국분들의 후기중에 삼계탕등을 끓여 드신분들을 많이 보아서 혹시 마트에서 닭을 살 수 있으면 닭을 마늘과 같이 사서 물에 끓여서 드시라고 했습니다.

인솔자 선생님이 내일 갈 알베르게는 공립알베르게라서 버거스프레이로 침대랑 배낭 몸에 뿌리라고 해서 구입했다고 하는데 버거 스프레이? 이게 뭐지 싶었는데 베드버그 스프레이를 버거 스프레이로 알아들으신거 같았음 ㅎㅎ

산토도밍고 식당으로 검색을 하다보니 이곳 알베르게에 머무셨던 분들이 여기 알베르게에서 하몽을 준다고 쓰신글을 보아서, 혹시 알베르게 들어갔을때 빵 위에 생햄 같은거 놓여져 있는게 있으면 그게 하몽이니깐 꼭 드셔보라고 당부!

그리고 인솔자 선생님이 매일 도시에 대해서 숙소와 마트 성당등의 정보를 보내주고 계시기 때문에 그거 보고 길 찾고 그러고 있으니 너무 걱정말라는 메세지도 왔습니다. 이제 일정이 1/3 정도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별 무리는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고 계시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사한 기분과, 내가 같이 갔으면 조금은 더 수월한 걷기를 하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Buen Camino  -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모든 이들의 도전이 안전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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