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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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 산토도밍고 데라 칼사다에서 벨로라도 까지의 24KM 구간

오전 6시 30분에 출발을 해서 숙소 도착했다는 메세지와 아래의 사진 한장이 한장 도착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산미구엘 맥주 물어보는줄 알고 저 맥주를 산티아고 순례길 가는 사람들이 많이 마신다고 답변을 했는데 아빠가 궁금하신것은 가운데 있는것이 라면인가 하는것.,

검색을 해 보니 YATEKOMO라는 스페인에서 판매하는 라면인데 ( 일본회사랑 합작을 해서 만들었다고 ) 생각보다 평가는 그리 좋은것 같지 않아 혹시라도 저 라면을 먹을라고 물어본거면 절대 먹지 말라고 당부를!! ㅋㅋ 그런데 물어보신 이유는 이게 라면이다 아니다 하면서 각자 의견이 분분해서 그냥 물어보신 거였다고 하네요.. 천만다행임 ㅎㅎ 점심은 뭐 드셨냐고 여쭤보니 이날도 신라면을 드셨다고 해서

라면 이제 먹지 말고 고기나 핫초코 등의 고칼로리 나갈 수 있는것을 이야기 했는데 아빠가 이제 라면 먹고 싶어도 더 먹을 수 없다고 ( 아마도 다른 도시에서 사 가지고 다니시던 라면을 다 드셨다는 이야기인듯 ㅎㅎ ) 저녁은 알베르게에서 신청을 했는데 3명만 신청을 해서, 단촐한 저녁을 드셨다고 하네요.

다음날 ( 12일차 ) 벨로라도에서 아헤스의 28KM 구간입니다. 아침마다 오는 오늘도 잘 걷겠다는 약속, 사실 이 메세지가 오지 않으면 아빠가 혹시 일어나지 못한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날의 간식은 사과1개 계란2개, 거기에 초코렛 2개와 당근쥬스를 하나 챙기셨다고..아마 어디선가 장을 보신것 같아요. 당근쥬스가 언급된것을 보니 전날 신라면과 당근쥬스를 어디선가 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시간 뒤 아헤스 도착, 점심은 샐러드와 빵을 드시고 저녁은 숙소에 예약 - 아헤스는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니 마땅히 가볼만한 식당이 없는것 같았어요.

이날 아헤스에서 머문 숙소는 EL pajar de ages  일행들중 3번째로 도착. 이제 지도를 볼줄 알게 되어서 이날은 혼자 걷다시피 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역시나 식사를 할만한곳이 없어서 저녁도 숙소에 신청. 작은 슈퍼가 있어서 그곳에서 물이랑 바나나 사과를 구입하셨고 내일 가다가 바르 ( Bar )에서 드실 예정.

40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나 산책을 하시고 오후 6시 30분에 저녁을 드심

샐러드는 괜찮았는데 밥이 설익어서 맛이 없다고 ㅠㅠ ( 아마도 빠에야에 적응을 못하신 탓이겠죠 )

제가 이 메세지를 받고 더 걱정이 되어 ( 전에도 글을 썼지만 아빠 먹는게 너무 부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 다음날 가는 부르고스는 나름 대도시이기 때문에 갈만한 식당이 많을것 같다는 느낌에 구글에서 열심히 검색을 했습니다.

중국식당 한곳과 스테이크를 파는 식당을 찾아 중국 식당에 대한 검색을 하다보니 이곳이 뷔페도 운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평가가 있어 아빠에게 저 두곳을 추천을 했어요. 그런데 더 검색을 하다보니 부르고스에 일본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부르고스에서 제가 찾은 식당리스트들 공유합니다.

Restaurante La Favorita

https://www.google.co.kr/maps/place/La+favorita/@42.3427677,-3.7024673,19.5z/data=!4m12!1m6!3m5!1s0xd45fcd638945f37:0x5fd51c814bb49851!2sSIBUYA+Urban+Sushi+Bar+Burgos!8m2!3d42.3407782!4d-3.7016969!3m4!1s0x0:0x90ab26447bd50c69!8m2!3d42.3432975!4d-3.7016925?hl=ko

 

SIBUYA Urban Sushi Bar Burgos

https://www.google.co.kr/maps/place/SIBUYA+Urban+Sushi+Bar+Burgos/@42.3407821,-3.7038856,17z/data=!3m1!4b1!4m5!3m4!1s0xd45fcd638945f37:0x5fd51c814bb49851!8m2!3d42.3407782!4d-3.7016969?hl=ko


Shang Hai Restaurante
https://www.google.co.kr/maps/place/Shang+Hai+Restaurante/@42.3435811,-3.6939374,15.75z/data=!4m8!1m2!2m1!1schinese+restaurant!3m4!1s0x0:0xa9c4d3c8c7ddebc6!8m2!3d42.3438893!4d-3.6872864?hl=ko

Restaurante Wok Lin Yang

https://www.google.co.kr/maps/place/Restaurante+Wok+Lin+Yang/@42.3435811,-3.6939374,15.75z/data=!4m8!1m2!2m1!1schinese+restaurant!3m4!1s0x0:0x7a004c47750f7f33!8m2!3d42.3455387!4d-3.6834374?hl=ko

처음에 가라고 했던 중국식당은 알베르게에서 걸어서 30분이나 걸리는 위치이지만 저 일본식당은 10분거리에 있고 구글평가도 훨씬 좋았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부르고스가서 꼭 이곳을 가시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이름은 Sibuya urban sushi bar예요.아빠에게 어떻게 메뉴 주문해야 하는지 몇몇 메뉴랑 단어까지 다 알려드렸는데 아쉽게도 같이 다니시는 분들이 거기 말고 중국식당 가자고 하셔서 중국식당을 갔다는데,

 점심은 하몽이랑 샐러드를 드셨고, 저녁은 결국 중국식당에서 볶음밥 드셨다는 이야기에..이때 조금 많이 속상했어요. 사실 중국식당도 제가 추천을 했던 식당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아빠가 전날 제대로 식사를 못하셔서 이날만큼은 꼭 저기 가서 따듯한 장국에 캘리포니아롤이라도 드셨으면 했거든요. 그리고 다음날도 마땅히 식사를 할 장소가 없어 보이는 동네였기 때문에 부르고스에서 만큼은 맛있는걸 드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결국 저녁은 볶음밥 마파두부에 칭따오를..드셨다니 ㅠ.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것은 일행이 있더라도 결국은 혼자인 공간입니다. 때로는 거절의 순간이 필요하다는것을 이때 깨달았습니다. 만약 제가 아빠와 같이 걸었거나 혹은 저 혼자 걷고 있는데, 부르고스에서 비슷한 일이 생겼다면 저라면 그냥 중국식당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일본식당에 가서 제가 먹고 싶은 메뉴를 먹으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을거예요. 아빠가 중국식당 가는길을 인솔해서 가셨는데 그 중간에도 일행들과 길이 엇갈렸다고 하는데 이런건 서로에게 좋지 않거든요(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이런일들이 발생하면 서로 감정이 상할수도 있음 ) 너무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 글의 제목을 저렇게 지었어요.  만약 아빠가 일행분들의 요청을 거절하시고 혼자 다른 식당을 가셨다면, 상대방이 그런 행동에 서운해 할 수는것도 사실이기에 어떤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런것까지도 감수하고 상대방의 선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르고스에서 온타나스를 걷는 14일차 이날은 31Km를 걷는 날입니다.

온타나스도 워낙 작은 동네라 식당도 마땅히 없었지만, 맥주를 주문했더니 냉장고에서 얼린잔을 꺼내 생맥주를 따라주어 엄청 시원하고 맛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 사실 이런 맥주잔 형태는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여행지에서 이런거 하나하나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듯 )  점심은 또르띠아로 해결하셨고,  오늘도 일찍 도착해서 세탁기도 돌렸는데 건조가 덜 된 느낌이라 빨래도 널어놓고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온타나스에서 보야디야 델 까미노 까지 걷는 30km의 구간을 앞두고

아빠의 얼굴이 갈 수록 퀭해지는것이 느껴서 저는 많이 걱정하는데 정작 아빠는 땀 뻘뻘 흘릴때 기분은 좋다고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과

아침 크로와상과 초코라떼 그리고 바나나 드시고 6시 30분에 출발이라는 메세지가 왔습니다. 그런데 크로와상은 롤링께 최고라는 메세지도 와서 한참을 웃었어요 ( 참고로 여기서 언급하는 롤링은 화성에 있는 롤링힐스 호텔인데, 여기 크로와상이 참 맛있어요. 저희아빠가 여기 크로와상을 워낙 좋아하셔서 제가 자주 구입하는 편인데 그 뒤로 크로와상을 드실때마다 여기랑 비교를 하심, 아직까지 저희아빠가 최고로 치는 크로와상인데 이번에 산티아고에서 돌아오시면 진짜 한동안 매일 사다 드려야 겠습니다 ㅋㅋ )

 

보야디아에 도착해서 샤워하시고 맥주한잔에 점심을 드시고 힘들고 지친다 싶을때 도착을 하고, 즐거운 점심을 먹어서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가 이어진다는 메세지가 와서 다행히라는 생각과...  매일 바세린을 열심히 발라서 그런지 발 상태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하시네요.

 

 

Buen Camino! 까미노를 걷는 모든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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