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7편, 랜턴 분실에 약간 의기소침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

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멈추어버린 시기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2017년도에 저희 아빠가 다녀오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를

인터넷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빠 주변분들이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실제 저희 이모부도 그러셨고, 직장 동료분들도.. 그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듯 해서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일기를 정리하는 동안 매일매일 울면서 글을 쓸 거 같아요, 아빠에게 꽤 많은일이 있었거든요..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푸엔타 라 레이나에서 에스테야까지  116 Km 걸었음.

 

아침에 늦게 일어나 짐도 제대로 싸지 못하고 배낭에 그냥 다 넣어 버렸다. 그 바람에 헤드랜턴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아침은 컵라면,빵,오렌지쥬스로 서둘러 마치고 방 침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봤는데도 없다.

어제 잘 준비해 두었는데 랜턴만 없다. 모자.무릎모호대,선그라스,장갑,버프까지 다 있는데 랜턴만 없다.

참 희안하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고 준비운동도 못하고 랜턴도 없이 출발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06 :30분 출발. 랜턴 때문에 지체되어 후미에서 출발하여 선두까지 따라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선두에는 여럿이 가서 랜턴 없이도 가능하지만 따로 떨어지면 더 힘들어 진다.

도대체 랜턴을 어디에 둔건지 나 자신도 속상하다. 부지런히 다른 사람 랜턴에 의지하여 열심히 조심하며 걸었다.

오늘은 알베르게 옆에 대성당에서 미사가 있다고 하니 다른 날보다 더 열심히 걷는 것 같다.

중간에 한인이 운영하는 바르에 들려 또르띠야, 콜라,빵한조각을 구입하여 먹었는데 또르띠야가 엄청 맛있다.

금방 만들었는지 따뜻하고 김도 모락 모락 나고, 참 맛있다. 골목에는 마주보고 두 바르가 있는데 한인이 운영한다는 바르만 사람이 많다.

우리는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먹었는데 맞은편 바르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대조적이다.

조금만 더가면 미사시간에 맞출수 있다고 힘내자고 한다. 땀 뻘 뻘 흘리며 걸어 걸어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첫 공립알베르게다.

11 : 40도착 순서대로 입장이기 때문에 배낭을 나열해놓고 기다리는데 12 : 00오픈

도착순서대로 수속하고 6유로 내고 서류사인하고 크래댄셜카드에 스탬프 꽝 침대 및 벼개 카바주는데 종이 같다.

배낭 내려놓고 부리나케 성당으로 직행 미사가 여기서 진행되냐고 물어도 서로 대화가 안통하니 답답하고

핸드폰에 12 : 30 MISA쳐서 보여주니 이곳이라고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조금 있으려니 한국인 순례자 몇 사람이 내옆에 와서 앉는다. 미사참례. 말귀는 알아듣지 못해도 전례절차는 동일하니 지금 진행하는 예식이 무엇을 뜻하는지 대충 알겠다.

평화인사시 옆에 있는 스페인 여성에게 디제오 파즈하고 인사하며 핸드폰을 보여주니 엄지 척,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인이라 하니 또 엄지척. 영성체 영하고 미사끝내고 숙소에 와서 샤워하니 더 시원한 기분이다.

재미있고 즐겁다. 열심히 걷고 외국에서 미사 참례하고 영성체 영하고 기쁨의 미사 즐거움의 미사다.

점심은 중국식당에서 커리를 시켰는데 양이 많아 반은 포장해오다.

슈퍼에 들러 저녁과 낼 아침거리를 사고 커리와 과일 요플레는 냉장고 보관하고

저녁은 누릉지에 라면 스프넣어 끌여 먹고 낼 아침에는 커리를 전자레인지웨 데워 먹어야 겠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