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심이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것이 멈추어버린 시기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2017년도에 저희 아빠가 다녀오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를
인터넷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빠 주변분들이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종종 아빠가 다녀오신 산티아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곤 했어요.
당시 산티아고를 걸으시며 아빠가 직접 작성하셨던 일기를 공유해 보고자 오랜만의 아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너에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빠른 종식과 모든이들의 건강! 그리고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Buen Camino
오 페드로우소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1 KM 걷다. 이제 끝!!
기쁨의 날이다. 축복의 날이다.
오늘 산티아고에 입성하는 날이다.
걷는 속도가 서로 달라 산티아고에 같이 입성하기로 하고 그동안 걷는 속도를 감안하여
04 : 30출발. 05 : 00출발. 05 : 30출발. 06 : 00출발하는 것으로 정하고 인원을 배정하였는데
난 영광스럽게도 06 : 00 출발팀으로 결정되었다. 다른 팀보다 늦게 출발하면 더 힘들어 질텐데 정신바짝 차리고 출발하였지만 숨이 가쁘다.
평소보다 날이 더 차갑다. 배낭을 메었으면 좋으련만 대성당 입장시 대형배낭은 입장불가라
모든 일행이 배낭을 배송조치 하였다. 그러니 평소보다 더 춥다. 패딩이라도 입을걸 배낭 메던 복장 그대로 출발하였으니 추울 수밖에, 절반을 조금 지났을까 물을 마시려고 보조배낭을 벗으려고 팔을 빼는데 갑자기 담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억소리가 났고 동행하는 사람들도 깜짝 놀라 쳐다본다. 괜찮다고 하면서 몸이 추워서 근육이 제대로 안풀린 것 같다고 하면서 서서히 움직여 주니 많이 편해졌다. 산티아고가 가까워서 그런지 바르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아서 그냥 걷기만 하다.
영업을 시작하는 바르에 도착하여 따뜻한 음료를 마시니 한결 편안해졌다.
어느덧 산티아고 입성을 눈앞에 두고 모두 모여 손잡고 나란히 입성. 드디어 산티아고에 도착하였다.
눈물이 앞을 가려 자꾸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단체사진 촬영후 대성당 입장하였는데 분향을 시작한다. 근데 분향이 끝나니 미사 끝이란다. 어쩌나 성당을 한바퀴 돌아 나왔는데 12시 미사 있다고 해서 다시 입당하였다. 그러나 좌석은 내용을 아는 사람들이 다차지 간신히 자리를 찾아 앉았지만 제대에서 너무 멀다. 미사에 집중할수록 눈물이 계속 흐른다.
난 어찌이리 눈물이 많은 것일까. 미사내내 눈물 때문에 옆 사람에게 미안할 지경이다. 영성체를 하고 나서야 눈물이 멎었다. 영성체후 바로 분향이다. 장엄하다 무어라 형언할 수가 없다.
나도 산티아고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기쁨의 날이고 축복의 날이고 즐거움의 날이다. 미사후 퇴장하면서 일핼들 만나는 사람마다 안아주었다. 모두들 기쁨의 얼굴들이다.
기쁘다. 저녁생각도 없다. 그래도 신라면 하나로 최후의 만찬을 즐기다.
숙소에 올라와 샤워후 혼지 있으려니 눈물만이 계속 흐르고 있다. 다행이다 오늘은 혼자 머물 수 있는 방이라 마음도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마음 편하게 실컷 울어보자. 실컷 울어나 보자.
아빠가 산티아고 걸으셨을당시 제가 작성했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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